2025년 3월 24일 오전 6시 기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서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 발생한 대형 산불이 4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진화율은 71%로, 전일 오후 9시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강한 바람(최대 풍속 10~15m/s)과 건조주의보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커, 진화 작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 면적은 약 1,464ha에 달하며, 진화 과정에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국 산불 상황: 의성·울주·김해 동시 대응 중
산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빈번히 발생 중입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는 22일 오전 11시 25분 시작된 산불이 6,861ha에 걸쳐 번졌으며, 진화율은 65%입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은 278ha 피해를 기록하며 69% 진화되었고, 경남 김해시 한림면 산불은 90ha에 걸쳐 96%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지역별로 헬기를 투입(산청 36대, 의성 59대, 울주 12대, 김해 3대)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진화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산청 산불 발화 원인: 예초기 스파크 의심
산청 산불의 원인으로는 예초기 사용 중 발생한 스파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남 경찰청은 24일 A씨 등 4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 A씨는 "제초기 작동 중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담뱃불 등 기타 요인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산불 발생 직후 산림청은 1단계 대응을 발령했으나, 당일 오후 6시 40분 올해 첫 3단계로 격상하며 대규모 진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불리한 기상 조건 탓에 불길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부 대응: 특별재난지역 지정 및 긴급 지원
정부는 22일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경남·경북·울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재난안전 특별교부세와 구호사업비 5천만 원을 신속히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창녕군은 사망자를 기리기 위해 24일부터 4일간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며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경찰과 산청군 특별사법경찰은 화재 원인과 인명 피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며, 진화 완료 후 동료 진화대원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구곡산 7부 능선에서 강풍을 마주한 대원들이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